(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년 6개월 만에 1,100원 '빅 피겨(큰 자릿수)' 아래로 내려섰다.

2년 6개월 만에 달러당 원화 가치가 1,000원대로 하락한 것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70원 내린 1,098.1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00.10원에 개장한 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가 호조를 보이고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등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7만 원을 돌파했고 코스피도 2,680선에서 움직이며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일부 외국계 은행의 적극적인 매도 포지션이 들어오면서 환율은 1,100원 빅 피겨를 이탈했고 1,098원 부근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2018년 6월 15일의 장중 저가 1,087.3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00원 빅 피겨가 무너지면서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결제 물량으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이 'R박기' 식으로 나왔으나 환율은 여전히 1,100원 아래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강한 당국 경계감 등에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우선 제한되는 모습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후 1,096.00~1,106.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 경계감에 추가 급락이 제한되는 모습이지만,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일부 외국계 은행 위주의 숏 포지션 공격이 매우 강하게 들어왔다"며 "포지셔닝이 매우 공격적이기 때문에 환율도 조금 더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R박기' 형태의 비드(매수)가 들어오면서 1,100원이 회복되고, 또다시 환율이 1,100원을 깨고 내려가는 패턴"이라며 "1,098~1,099원 부근에서 막히고 있는데 1,096원 부근까지 하단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 초반부터 역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환율이 1,100원을 하향 이탈했다"며 "이후 미세조정 추정 물량과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추가 낙폭은 방어에 성공했으나 심리적 지지선 돌파로 인한 환율의 추가 하락이 우려되며 대기 중인 수출업체 추격매도로 이어질 경우 단기적인 낙폭 확대는 불가피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보다 낮은 1,100.1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빅피겨 부근에서 눈치를 보다가 오전 10시 26분께 1,100원을 하향 이탈했다.

이후 1,098.10원까지 일중 저점을 낮췄다. 이날 고점은 1,102원이다.

이날 일중 변동 폭은 3.9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 예상 거래량은 약 14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87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04엔 상승한 104.51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93달러 오른 1.2112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1.0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00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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