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BC카드가 밴사, PG사와 함께 데이터 연합군을 형성해 카드 결제 관련 빅데이터를 세밀히 분석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BC카드를 중심으로 결성되는 데이터 연합에 KG이니시스, 다날, 세틀뱅크 등 3개 PG(Payment Gateway)사와 NICE정보통신, KICC, KSNET, 스마트로 등 4개 밴(VAN, 부가가치통신사업자)사가 참여한다.

금융권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이번 연합체 구성은 카드사가 얻어낼 수 있는 고객데이터를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특정 개인이나 법인이 카드 결제를 할 때 카드사가 받을 수 있는 데이터는 결제액이나 가맹점 정보 등에 그쳤다.

반면에 BC카드는 밴사와 PG사를 통해 기록되는 단말기 정보를 통해 결제액은 물론, 가맹점,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을 결제했는지까지 데이터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 결제 데이터 정보가 어떤 고객이 얼마를 어디에서 소비했다는 정도에 그쳤다면 향후에는 이 고객이 어떤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고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을 주로 결제하는지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각 데이터는 전문 결합기관을 통해 가명 정보로 처리돼 교류하고 결합할 예정이다.

이렇게 형성된 데이터는 BC카드 고객들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향후 '마이 데이터' 등 사업에서도 다른 카드사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BC카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밴사와 PG사와 손잡고 카드 결제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아직 언제부터 이러한 데이터사업을 가동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사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에 결제정보를 구체화해 얻어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빅테크 기업들은 자신들의 페이로 결제된 고객 쇼핑데이터를 카드사에 제공하지 않고 그들만의 데이터로 가공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결제데이터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며 서로 간 견제하는 양상까지 벌어지는 셈이다.

금융권과 빅테크 기업 할 것 없이 고객 데이터 확보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BC카드의 행보는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는 경로를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대형 카드사의 경우 편의점 등과 손 잡고 보다 구체적인 고객 데이터를 얻어내려고 노력한다"며 "BC카드가 밴사와 PG사를 통해 데이터를 활발하게 가공하고 얻어낼 수 있다면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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