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사이의 향후 경제전망이 극단적으로 엇갈렸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 리서치 회사인 서베이몽키가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뒤 실시한 조사에서 40%가 넘는 공화당원이 향후 경제가 재정적으로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10월 조사보다 4% 오른 것인데 민주당원들은, 그만큼 급격하지는 않지만, 이와 반대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일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살림살이가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공화당 55%, 민주당 10%였고, 나빠졌다는 응답자는 공화당 11%, 민주당 40%였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 전망에 대한 질문에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공화당 43%, 민주당 9%였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공화당 21%, 민주당 41%였다.

타임스는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들의 경제 경로에 대한 확신이 당파성과 이념에 따라 편향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십 년간 이런 경향은 반복됐다.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공화당원의 경제심리는 추락했고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치솟았다.

서베이몽키의 조사과학자인 로라 론스키는 "우리가 조사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믿음을 경제관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믿음이 얼마나 확고한지 보려는 것은 일종의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원의 경제관 변동은 공화당원만큼은 아니었는데 론스키는 민주당원들이 이번 선거가 완전한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열정이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바이든의 정책 중 공화당원도 지지한 정책이 있다는 사실이다.

공화당원 10명 중 4명은 연소득 40만달러 이상인 사람에 대한 세율 인상을 찬성했고 4분의 3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유급병가에 찬성했다.

미국노동연맹-산별노조협의회(AFL-CIO)의 윌리엄 스프리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의 공화당 반대자들을 사로잡은 유급병가와 같은 정책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절대적으로 그것(유급병가)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행정부에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미국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상식적인 이런 것들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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