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기록적으로 증가하면서 3년 연속 1천억위안(약 16조7천억원)을 돌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지난해 디폴트 규모는 1천436억위안에 달했다. 2018년에는 1천220억위안 규모로 직전 해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었다.

올해에는 지난 11월말 기준 1천40억위안 넘는 규모의 디폴트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서비스업체인 예랑캐피털의 왕펑 회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의 성장률을 떠받칠 만큼 경제 펀더멘털이 매우 탄탄하지 않아 디폴트 증가는 예상돼 왔다"면서 "투자자들은 점점 더 발행업체의 부정행위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감독당국에 시장 감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2개의 거대 국유기업의 디폴트가 발생해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화천자동차는 10억위안 채권에 대한 이자와 원금 상환에 실패한 뒤 정보공개 규칙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증권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11월 초에는 채권 감독당국이 융청석탄의 채권발행 주간사인 공업은행과 에버브라이트 은행, 중위안 은행에 대해 부정행위가 의심된다고 조사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최근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를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피델리티의 마틴 드롭킨 헤드는 "이것은 채권시장의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이며 사실상 전반적인 시장의 성숙과 세련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미국과 주요국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중국 국채를 편입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중국 국채는 투자 다변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거래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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