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대체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과 홍콩증시가 올랐고, 대만증시는 약보합세로 마쳤다. 중국 본토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코로나 백신 기대감과 차익 실현 매도세가 팽팽히 겨뤘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9포인트(0.03%) 오른 26,809.37로 거래를 마쳤고,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28포인트(0.07%) 상승한 1,775.25로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 백신이 보급돼 기업활동이 정상화한다는 기대감은 상승 재료였다.

영국 보건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당국은 "오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라는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수용했다"며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백신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지난달 30일 백신 보급이 12월 셋째 주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익 실현 욕구는 주가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일본 주식시장은 지난달 초 코로나 백신이 임상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나온 뒤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23,000선에서 27,000선에 가까워진 닛케이지수는 이날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SMBC닛코증권의 오타 치히로 투자리서치 총괄은 "미국 의원들이 부양 패키지 협상을 다시 시작한다는 신호와 백신 개발 진전 가운데 경제가 정상화한다는 기대에 따른 매수와 차익 실현 매도세가 벌이는 줄다리기에 시장이 갇혔다"고 교도통신에 설명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대한 부담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2.05포인트(0.09%) 내린 13,977.0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에 내림세를 보이다가 반등에 성공한 후 14,049.58까지 올라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줄여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고점 부담,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이틀 동안에도 대만증시는 기술주 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에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도 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자국 회계기준에 맞춰 감리를 받지 않은 중국 기업을 증권시장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지난 5월 상원이 해당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 서명하면 즉시 발효된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TSMC는 0.4% 밀렸으나 포모사플라스틱은 0.9%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24포인트(0.21%) 내린 3,442.14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0.13포인트(0.01%) 상승한 2,290.3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하원이 자국 회계기준에 맞춰 감리를 받지 않은 중국 기업을 증권시장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이 증시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이 법안은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 5월에 만장일치로 상원을 통과한 바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곧바로 발효된다.

미국 정부가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생산한 면제품 수입을 금지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날 인도보류명령(WRO)이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신장생산건설병단(XPCC)의 면과 면 제품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XPCC는 변경 수비 임무를 맡으며 정치, 군사, 생산을 일체화시킨 독특한 형태의 준 군사 기구로 중국 면 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반면 서비스업 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증시 하단을 제한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서비스업 PMI는 57.8을 나타냈다.

2010년 4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7개월 연속 50을 상회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천연자원, 에너지 부문이 2% 넘게 밀렸고, 건강관리, 소비재 부문은 1% 이상 올랐다.

이날 인민은행은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영국의 세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과 중국의 서비스업 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95.92포인트(0.74%) 상승한 26,728.50에 마쳤고, H주는 12.58포인트(0.12%) 오른 10,586.3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에서는 제약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영국 정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덕분이다.

중국의 차이신 11월 제조업 PMI가 57.8로 전달의 56.8보다 오른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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