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실적 호조를 보인 것을 반영해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 승진자를 31명 내면서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고, 발탁 승진 규모를 늘려 성과주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4일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등 총 214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 1월 인사(162명) 때보다 크며, 2017년 말(221명)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도 수요에 대한 적기 대응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보다 실적을 크게 개선한 점을 고려해 승진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부사장 승진자를 지난해 14명에서 올해 31명으로 크게 늘렸다.

부사장은 차기 CEO 후보군으로, 부사장 승진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세대교체를 단행할 인력풀을 넓혔다는 의미다.

발탁 승진은 25명으로 전체 임원 승진자의 11.7%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5월 8명, 같은 해 말 13명, 2018년 말 18명, 올해 1월 24명 등으로 발탁 승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D&I)을 강화하고자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도 유지했다.

외국인 또는 여성 신임 임원은 2018년 5월 3명, 2017년 말 11명, 2018년 말 11명, 올해 1월 9명이었고, 이번 인사에서는 10명 임명됐다.

삼성전자는 또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미래 핵심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 우수인력 승진을 확대했다.

소프트웨어 분야 승진자는 올해 1월 10명에서 이번 인사에서는 21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 1명, 마스터 16명을 선임해 기술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펠로와 마스터를 17명 선임해 지난해(18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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