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피가 2,700대로 브레이크 없는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증시 전문가들이 상승 모멘텀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지수 레벨만 놓고 보면 과열 국면으로 오른 상태지만 증시 안팎의 여건은 상승을 지지하는 형국이다.

 

 

 

 

 

 

 

 

 

 

 


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2,740포인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로 날아올랐다.

코스피는 11월에 전월대비 14.30%(324.19포인트) 급등했고, 12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79%(149.96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에 코스피는 2,500대에서 2,700대로 훌쩍 뛰었다.

코스피를 둘러싸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달러-원 환율 하락, 외국인 수급, 기술적 레벨 등에서 우호적인 여건에 있다고 봤다.



◇ 원화 강세 아직 장애물 아니다

최근에 가장 두드러지게 움직인 달러-원 환율은 1,000원대로 진입하며 원화 강세에 불을 지폈다. 예전에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졌지만, 최근에는 이런 관측이 덜하다.

오히려 글로벌 달러 약세와 더불어 원화 강세가 큰 흐름으로 인식되면서 주가 상승에 땔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주식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환율 골디락스'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각국의 물가, 통화가치를 반영한 실질실효환율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환율 골디락스 시기에는 코스피 강세, 수출 개선세 지속, 수출주 성과 등이 나타난다"며 "수출이 개선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가파른 원화 강세가 수출 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으나 실질실효환율의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큰 손' 외국인 11월 이후 6조원 순매수

코스피를 2,700포인트까지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은 수급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는 물론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국내증시 유입도 커졌다.

외국인은 11월 이후 코스피가 오르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수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나오는 고평가 우려에도 연이은 코스피 신고점 돌파의 동력은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이라며 "외국인 수급의 기저에는 '코로나19 백신'이 있으며, 한국이 당장 백신을 보급할 능력은 없지만, 선진국 백신 접종을 통한 대외 수요와 교역 회복이 한국에도 긍정적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고 언급했다.



◇ 아직 더 남았다...내년 1분기가 고점일 수도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레벨 자체에 대한 불안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도 코스피 레벨이 아직 완연한 고점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일반적으로 60일 이평선 이격도를 많이 사용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하기 위해 12개월 이평선 이격도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월말 기준으로 코스피 12개월 이격도가 120%를 돌파했는데 이는 2003년초 이후 이번을 제외하면 4번 나타났다"며 "4번의 공통점을 보면 2~4개월 뒤에 중장기 고점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패턴이 나타난다면 코스피는 내년 1분기중 고점이 나올 수 있다"며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누적 포지션은 6만계약 수준에서 소폭 등락하며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서지 않아 상승세가 지속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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