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하원이 미국 회계 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는 기업을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중국 기업의 자금 조달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지난 2일 하원을 통과한 '외국회사문책법'(The 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에 따르면 외국기업은 회계감사 자료를 미국 규제당국에 공개하고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있는 210여 개의 중국 기업은 3년 이내에 다른 상장기업에 적용되는 감독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크레디스위스의 중국 증시전략 헤드 에드먼드 황은 "홍콩이나 중국 시장에 이번 법안 통과는 큰 이슈나 이벤트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홍콩 시장의 유동성이 미국 시장과 비교하면 그다지 좋지 않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졌고 2021년에는 이 문이 더 넓게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콩의 월간 평균 거래량은 전년 동기 최대 140% 늘었다.

홍콩거래소는 지난 2018년 4월 차등의결권을 도입해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홍콩으로 귀국시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반면 상장 관련 개혁 덕분에 홍콩이 상하이나 선전증권거래소보다는 많은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으나 여전히 일부 중국 기업은 미국 상장을 더 선호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차이나르네상스시큐리티즈의 브루스 팡 거시 및 전략 리서치 헤드는 "여전히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권거래소의 독특한 이점을 보고 미국에 상장하려 할 수 있다"면서 "특정 업계에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미국에 상장하는 것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장점으로 다양한 투자자, 충분한 유동성 등을 꼽았다.

또 미국 시장 투자자들은 중국 기술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새로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더 수용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팡 헤드는 덧붙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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