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의 석유 대기업 셰브런이 2025년까지 연간 자본지출을 이전보다 26% 삭감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셰브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제시한 계획에서는 2024년까지 연간 19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셰브런은 자본지출을 내년 140억 달러, 이후에는 2025년까지 160억 달러로 줄이겠다고 수정했다.

한주 앞서 경쟁자인 엑손모빌은 2025년까지 자본지출을 매년 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줄이겠다고 밝혔다. 엑손 모빌은 올해 3개 분기 동안 23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고 자산가치를 최대 200억 달러까지 상각했다.

지난 10월 셰브런은 투자자들에게 내년 지출액이 140억 달러 수준이며 장기 예산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셰브런은 올해 50억 달러 가까이 손실을 입었지만 탄탄한 재무 상태 덕분에 엑손 모빌과 달리 신규 부채 부담은 피할 수 있었다.

셰브런 주가는 최근 6개월간 5% 하락했고 이날 89.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셰브런의 최고재무책임자인 피에르 브레버는 회사의 지출 계획에 대해 향후 5년간 낮은 상품가격 전망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이후 셰브런은 1년여에 걸친 구조조정 작업을 이행하고 있으며 4만5천 명의 직원 중 15%를 잘라내는 중이다.

멕시코만의 해상 시추, 뉴멕시코와 텍사스의 페르미안 유정을 포함한 셰일 등 자산에 대한 투자는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저탄소 에너지 경제 이행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3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