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거침없이 하락하며 하루 만에 1,080원대 초반까지 낙폭을 키웠다.

빅피겨인 1,100원 선을 하향 돌파한 지 하루 만에 두 자릿수 넘게 하락하며 지지선으로 예상했던 1,090원을 가볍게 뚫고 내려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4.90원 하락한 1,08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12일 종가인 1,077.20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 막판에는 16원 가까이 하락하며 1,081.1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저가 기준으로도 지난 2018년 6월 12일 1,072.70원 이후 가장 낮다.

이날 달러-원은 역외시장에서 환율이 하락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4.50원 내린 1,092.50원에 개장했다.

미 경기 부양책 기대에 달러는 약세를 보였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90.6선에서 등락하며 숨 고르는 모습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달러대로 올랐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1위안대 진입을 시도했다.

오전 중 1,090원 부근에서 횡보하던 달러-원 환율은 점심 무렵부터 낙폭을 꾸준히 확대하며 장 막판에는 1,081.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특히, 최근 달러-원 하락세를 이끌어 온 역외 달러 매도 물량이 이날도 일부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꾸준히 나오며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 하락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나흘 연속 경신했다.

◇7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한 데 따른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에 증시와 위안화 등이 강세를 보인다면 추가 하락할 여지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 약세 분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연말 장세에 돌입하면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다 보니 몇 건의 거래에도 환율이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수출업체들의 대기 물량과 외국인 주식 매수 관련 물량이 외은을 중심으로 처리되는 듯하다"며 "시장이 얇고 매수 주체가 없다 보니 몇 건의 거래에도 레벨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고 글로벌 달러 약세 기대도 좀 더 남은 상황"이라며 "당국 경계감이 커지는 가운데 실물량을 제외하고는 베팅세력이 나오기도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외 매도가 강하게 나오면서 수급이 한쪽으로 몰렸다"며 "주식이 리스크온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달러-원이 급하게 반등할 여지는 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추세도 위험통화 강세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4.50원 내린 1,092.50원에 개장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093.50원, 저점은 1,081.1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12.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086.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0억3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31% 오른 2,731.45를, 코스닥은 0.68% 오른 913.76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65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1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86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1.7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55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62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18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86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77원, 고점은 167.1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50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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