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 고용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지만, 오히려 경기 부양책 기대가 커져 소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상승한 0.92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0.15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오른 1.67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6.6bp에서 이날 77.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11월 고용보고서는 부진했지만 미 국채수익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신규 고용은 24만5천 명 늘어나 44만 명이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다만 실업률은 6.7%로 시장 예상 수준이었다.

고용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도 경제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얻기 시작했다는 기대 속에서 고용시장의 상황을 알려줄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미 국채시장은 지표 부진 자체보다는 고용 둔화세가 미 정치권이 재정 부양책을 둘러싸고 더 움직여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재정 부양 규모에서 양보 의사를 나타낸 가운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대선 이후 처음으로 신규 부양책과 관련해 직접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배포되기 전까지 추가 부양을 통해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음 주 국채 입찰이 대거 대기한 점도 국채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는 560억 달러의 3년물, 380억 달러의 10년물, 240억 달러의 3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선다. 입찰 규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크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분석가는 "고용보고서 수치가 약했는데, 부양책 없이 지낸 기간이 너무 오래됐다는 단순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ING의 패드래익 가비 리서치 지역 대표는 "연말로 갈수록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게 통상적인 인식이며 주 정부들이 규제를 가함에 따라 더 많이 약해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암울한 전망은 중기적 낙관론과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 국채수익률이 훨씬 더 낮아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르탄의 분석가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잠깐 0.91%로 떨어졌다가 전일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는데, 부양책 진전이 고용 실망을 상쇄했기 때문"이라며 "초당적인 부양책 패키지가 부진한 고용 수치 속에서 진지한 진전을 보여 긍정적인 시장 추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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