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오버 나잇 리스크를 의식하며 탐색전을 펼친 영향이다. 미국의 재정부양책 연내 타결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보급에 따른 위험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0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886엔보다 0.124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4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49달러보다 0.00017달러(0.0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30엔을 기록, 전장 126.17엔보다 0.13엔(0.1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하락한 90.645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인덱스가 다시 2년 반만의 최저치 수준으로 밀렸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지난 3월 이후 9개월간 이어져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 지난 주말 런던에 도착한 뒤 집중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EU 협상팀의 스테판 드 린크는 협상을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40km 지점을 지났다"고 말해 타결이 임박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0.33% 오른 1.34980달러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역외 위안화도 호가를 달러당 6.52위안까지 낮추는 등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연내에 의회를 통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화의 전반적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고 있어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전화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코로나19 신규 부양책 연내 통과에 대한 기대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상원의 초당파 의원들이 제안한 9천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협상의 초안이 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도 강화됐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번주 의회에 출석해 더는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경제에 상당한 부양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등으로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만기 구조를 장기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일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10일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채권매입프로그램인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를 2조 달러까지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미 예견된 재료였던 탓에 가파른 유로화 강세를 되돌려 세우지는 못하고 있다.

화이자가 공급망 문제 때문에 올해 코로나19 백신 배포물량이 당초 1억개에서 절반인 5천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지만 외환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또 다른 백신 개발 업체인 모더나가 내년 1분기까지 최대 1억2천500만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5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44만 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유니크레디트의 전략 연구 공동 대표인 엘리아 라투가는 "생산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과 금융위기 이전 추세를 훨씬 밑돌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은 가라앉은 탓에 주요 중앙은행들이 다가올 분기에도 매우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채권 부문 대표인 에릭 브라드는 "예를 들어 백신 같은 우리가 접하고 있는 더 좋은 소식의 한 가지 요소는 위험자산의 유인을 증대시킨다"면서" 이는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감퇴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