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오랫동안 멕시코의 주식시장은 곪아왔지만, 채권시장은 대단했다면서 멕시코 국채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배런스가 4일(현지시간) 제시했다. 배런스는 멕시코 국채 투자 비중 확대의 이유로 긴축재정, 양호한 경상수지, 증가하고 있는 외환보유고, 안정적인 투자등급, 비교적 안정적인 페소화 환율 등을 꼽았다.

배런스에 따르면 멕시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쉐어즈 MSCI 멕시코 펀드'는 지난 5년간 20%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신흥시장이 48% 상승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 급등한 데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멕시코 국채는 10년 만기 기준으로 6%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가 거의 없다. 멕시코 페소화도 달러 대비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머징 시장에서도 멕시코는 채권시장에 자급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기껏해야 현상 유지 정도다.

BMO 자산운용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영유 마는 "(멕시코) 채권은 다른 신흥국보다 더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은 다소 복잡한 양상이다"고 진단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공화국 내핍'이라는 이념을 고수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적 충격을 상쇄하는 데도 유별날 정도로 인색했다.

멕시코 경제는 올해 10%가량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4%가량 위축될 전망인 브라질과 비교된다.

LM 캐피털 그룹의 공동창업자이면서 멕시코 태생인 루이스 마이젤은 "공식 빈곤율이 35%에서 44.5%로 증가했다"면서 "사람들은 그들의 아이들을 먹일 수 없기 때문에 훔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긴축은 소비기업들이 내년에 넘어서야 할 더 깊은 수렁이 됐다. 멕시코 주식은 코로나19 백신 뉴스에 고무돼 지난 한 달 동안 20% 이상 급등했다. 추가 상승은 험난할 것으로 관측됐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멕시코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 주식에서 더 이상의 재평가 여지는 없는 것으로 보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멕시코의 긴축재정은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이다. 멕시코는 경상수지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액이 불어나고 있는 데다 투자등급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매파적인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4.25%로 유지했다. 이는 10년 만기 페소 국채 수익률이 5.7%에 이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환율이 달러당 20페소인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인상적인 수익률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신흥시장 전략가인 일리야 고프스테인은 "시장이 수익률 추구로 복귀한 상황에서 멕시코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까지 달러당 19페소의 목표 환율을 제시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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