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과 LG, SK 등 주요 그룹의 임원인사가 안정 속 혁신으로 이뤄진 가운데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처음 인사를 진행하는 현대차그룹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순에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통상 주요 그룹 중 마지막으로 연말 인사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작년부터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 3월 기아차 사장에 송호성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을 선임했고, 지난 7월에는 이용우 제네시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이노션 대표로 이동했다.

지난달에는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재영입했다.

이에 정의선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차세대 인재를 발탁하는 등 미래 경영 방향성을 위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모빌리티 혁명을 지속 추진하며 혁신을 강조한 정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내부 분위기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정몽구 명예회장 세대 인사들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부회장단 교체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14일 정의선 회장을 선임하고 정몽구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99년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21년 만이자,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차그룹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지 20년 만에 총수 자리를 아들인 정의선 회장에게 넘겨줬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만큼 젊은 사장들의 역할이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장(사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주목받는 이유다.

또한. 정 회장이 영입한 신재원 도심항공모빌리티(UAM)사업부장(부사장)과 수소전기차 넥쏘의 개발 주역인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 등도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훈 부사장은 현대차 내수 판매를 총괄하는 국내사업본부에 이어 지난 8월부터 제네시스 사업부장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경영 환경과 사업 전략을 고려해 수시 인사 체계로 전환했지만, 그동안 일부 사장단만 진행돼 정의선 회장 체제 이후 첫 임원 인사에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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