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노요빈 기자 = 국내 무위험 지표금리(RFR) 선정 작업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대체지표개발반의 간사를 맡은 한국은행은 추후 회의 일정을 알리기로 하고선 아직 추가로 내용을 업데이트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회의 일정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은은 당초 지난달 공개 설명회에서 무위험 지표금리의 최종 후보를 공개하면서 연내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종 후보금리로는 '은행·증권금융 차입 콜금리'와 '국채·통안증권 담보 RP금리'로 압축됐다. 이 중에서 올해 안으로 RFR 금리를 선정하고, 다른 하나는 유사시 상호대체 하는 RFR의 비상시 금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 개의 후보 금리가 각자 장단점이 명확한 점도 선정 작업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RP 금리는 거래 규모가 풍부하고 담보 채권의 무위험 특성과 주요국과의 정합성을 이유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콜 금리는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금리 변동성에 노출이 덜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RFR 산출과 공시를 대체로 중앙은행이 담당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경우 콜 금리 관리에 익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기준이 되는 금리를 결정하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RP 금리 쪽 거래가 더 활성화됐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 같다"며 "유동성과 수급을 감안해야 한다. CD 고시금리도 은행에서 발행물이 많지 않으면서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RP 금리 선호가 많은 것 같은데 일부 콜 의견도 나오는 것 같다"며 "딱히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RP로 분위기가 다소 기우는 가운데 RP 금리의 약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RP 금리의 경우 콜 금리와 비교해 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국채·통안증권 RP 금리의 기준금리 대비 표준편차는 7.1bp로, 은행·증권 금융차입 콜금리의 표준편차(2.7bp)를 크게 웃돈다.

일부에서는 RFR 평가 기준이 서로 충돌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RFR 금리를 시장에서 금리를 찾겠다는 취지와 변동성은 낮고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다소 모순적이라는 것이다.

개발반은 RFR을 정하는 데 주요 기준으로 거래 규모와 변동성 등 후보 금리의 질적 특성을 모두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은 RP 금리를 선호하지만, 한쪽으로 강하게 기울어진 정도는 아니다"며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있지는 않기만 쉽게 만장일치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대체지표개발반 홈페이지 공개 설명회 발표 자료 중 <참고3> 참조>



hwroh@yna.co.kr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