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년에 수조 위안 규모의 지방정부 채권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지만 수년간 차입에 열을 올렸던 지방정부가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최근 지방정부가 지배지분을 보유한 국유기업의 디폴트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들 정부의 부채상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지방정부융자기관(LGFV)을 통한 부외 차입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나티시스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LGFV가 발행한 채권 잔액은 올해 3분기에 10% 이상 늘었다면서 기업들의 차입이 둔화하는 사이 이는 "지방정부가 실물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의 지방정부 채권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중국의 경기 회복이 불균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위빈 푸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세금 감면이 지방정부의 재정 상황을 더 압박했다면서 이 때문에 국유기업이나 LGFV를 통한 우발채무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재정부 부부장을 지낸 장훙리는 지난 8일 열린 포럼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지방정부가 기존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신규 차입에 나선 경우가 60%를 나타냈다면서 이는 대부분 지방정부가 부채 상환에 필요한 현금흐름을 충분히 창출하지 못한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상반기 LGFV 부채는 3조7천억위안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로는 3조3천억위안 늘었었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LGFV 채권은 올해에 비해 21% 증가할 것으로 피치는 집계했다.

이는 또 올해 말 기준 LGFV 채권 잔액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에노도 이코노믹스 역시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LGFV 채권들의 디폴트가 쇄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지난달에서는 허난성 정부가 지배지분을 보유한 융청석탄이 디폴트를 내면서 국유기업에 대한 지방정부의 재정지원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2~3년 동안 지방정부들은 총수입 대비 약 15% 수준의 대규모 적자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약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LGFV 디폴트는 여전히 드물지만, 그 비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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