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 재개 움직임에 하락 압력을 받아 1,090원대 하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양책 타결 기대가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2년 반 만에 최저치에 다가섰기 때문이다.

미 의회의 초당파 의원들이 부양책을 두 가지로 나눈 법안을 제시하면서 쟁점이 크지 않은 법안에 대한 연내 타결 기대가 커졌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협상 기대도 커지면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달러 인덱스는 90.4선으로 하락했고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반등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51위안대로 레벨을 낮추며 또다시 6.5위안 선을 위협했다.

이날 달러-원은 달러 약세 재개 움직임과 이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다시 1,080원대로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연말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된 가운데 장중 외국인 증권 매매 동향과 수급 상황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만큼 관망세는 이어질 수 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채권매입 규모 확대나 만기 구조의 장기화 등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적인 달러 약세를 촉발할 수 있는 재료인 만큼 1,090원 부근에서 눈치 보기 장세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연내 부양책 타결 기대는 다시 위험선호 분위기를 되살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가장 논쟁적인 항목 두 가지를 잠시 제쳐두는 것이 부양책을 합의하는 방법이라며 연내 부양책 타결 의지를 드러냈다.

이견이 없는 부양안을 우선 발의할 예정이지만, 연말 휴회를 앞두고 연내 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백신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사용 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며 오는 17일 긴급사용 논의를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봉쇄 강화 움직임은 위험 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체코, 영국 등은 연말을 앞두고 봉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표는 엇갈린 가운데 미 증시는 상승했다.

11월 산업생산은 정월대비 0.4% 증가하며 예상치 0.2% 증가를 상회했다.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6.4에서 4.9로 하락하며 시장 예상인 5.4에 못 미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76포인트(1.13%) 상승한 30,199.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13포인트(1.29%) 오른 3,694.62에, 나스닥 지수는 155.02포인트(1.25%) 상승한 12,595.0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지난밤 1,089.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3.30원) 대비 3.8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