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동결을 소화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의 방향은 외국인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국내 기관의 거래 의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9천여 계약, 10년 국채선물도 6천 계약 매도하며 시장에 우려를 키웠다. 다행인 점을 찾자면 글로벌 헤지펀드 등 CTA의 채권 선물 매도세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노무라증권이 CTA 포지션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채권 선물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향후 저가 매수를 염두에 뒀을 수 있다고 노무라는 설명했다.

전일 연준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매입 자산의 듀레이션을 늘릴지를 두고 일부에서 기대가 제기됐지만, 연준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대신 멘트로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채권 매입 정책이 적당하다면서도, 경제 회복이 둔화하면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매입자산 듀레이션 유지 등은 최근 뉴욕 채권시장에서 예상했던 재료라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은 하루 전보다 0.33bp 상승해 0.9163%, 2년물은 0.40bp 올라 0.1250%를 나타냈다.

연준의 발표 이후 주요 주가지수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이내 낙폭을 회복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8%와 0.50% 올랐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오후 2시 공개한다. 당장 와닿는 재료는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다. 정책 의지를 더하면 내년 성장률이 얼마까지 치솟을지 눈길을 끈다.

오후 4시에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가 열린다.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기회다. 지난달 금통위가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와 3/4분기 기업경영 분석은 정오에 공개된다. 글로벌 경제지표로는 오전 9시30분 호주의 실업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도 1천 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3단계 격상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격상할 경우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3.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4.00원) 대비 0.10원 내린 셈이다.





[주요국 국채 선물에 대한 CTA 누적 포지션 추정치, 출처:노무라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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