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위시'의 모기업인 콘텍스트로직이 기업공개(IPO) 뒤 첫 거래에서 공모가 아래에 거래를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콘텍스트로직은 지난 15일 주당 24달러에 공모가가 결정돼 총 11억 달러를 조달했다.

16일 첫 거래에서는 22.75달러에 시작해 20.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143억2천만 달러였다.

증시에 신규 상장된 기업이 첫 거래에서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내린 것은 최근 추세로 미뤄볼 때 이례적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1995년 이후 미국에서 1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IPO한 기업 85곳 중 13곳 만이 첫 거래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텍스트로직 사례는 최근 몇 달간 공모 기업의 적정 가격을 찾으려 하는, 주간사들이 직면한 위험을 보여줬다.

신규 투자자들이 첫 거래에서 손실을 안게 되면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지속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은행 주간사들은 공모가를 낮게 책정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에어비앤비나 도어대시처럼 주가가 급등하게 되면 기업들은 공모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놓치고 대신 투자자에게 안겨준다.

로블록스는 지난 주 당초 계획했던 IPO를 2021년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첫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나와 적정 주가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콘텍스트로직의 매도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위시 브랜드의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제이 리터 교수는 "IPO시장이 뜨겁다고 해서 모든 것이 뛰어오를 수는 없다"며 "주가가 다소 앞서있다고 투자자들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콘텍스트로직의 핵심 자회사인 위시는 2010년 설립돼 대량생산, 저가 상품 등을 일정 분류로 나눠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정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거래에 몰리면서 전자 상거래는 활기를 띠고 있다.

콘텍스트로직이 제출한 증권 서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 2분기에 이익을 내기는 했지만 위시는 아직 연간 이익을 달성하지 못했다.

위시는 올해 월간 활동사용자 1억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의 다섯 배다. 대부분의 입점업체는 중국에 있으며 미국 내 판매자는 2019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매출 17억5천만 달러, 손실액 1억7천600만 달러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매출 13억3천만 달러, 손실액 500만 달러였다.

3분기에는 매출은 33% 오른 6억600만 달러였으나 9천9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한편, 첫 거래에서 주가가 두 배로 뛰었던 에어비앤비는 현재 첫 거래가격인 146달러에서 5% 하락했다. 첫 거래일에서 86% 급등했던 도어대시는 첫 거래가 182달러에서 13% 하락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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