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의 지난 11월 기존주택판매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멈추고 감소했다. 주택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줄면서 주택매매가 줄었다.

22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2.5% 감소한 66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0월 수치는 2006년 2월 이후 최대치였지만, 지난달에는 최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2% 감소한 670만 채였다.

10월 기존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8% 증가했다. 지난 4~6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은 판매를 기록했지만, 7월부터 증가세로 전환에 성공했다.

11월 기존주택 재고는 2.3개월 치로, 전월의 2.5개월 치에서 줄었다. 2019년 11월에는 3.7개월치였다. 11월 말 현재 판매할 수 있는 주택수는 128만 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나 급감했다. 1982년 첫 도입 이후 가장 적은 재고 수치라고 CNBC는 설명했다.

2019년 11월 이후 새로 등록된 매물수는 약 10% 늘어났지만, 수요는 공급을 빠르게 빨아들이고 있다.

실제 주택은 시장에 평균 21일만 머물며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렸다. 지난해 주택 판매에는 38일이 걸렸는데, 당시에는 이 역시도 매우 빠른 속도로 여겨졌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고조돼 주택가격의 상승세는 지속했다.

11월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지난해 11월 대비 14.6% 상승한 31만800달러를 나타냈다. 기존주택의 중간 판매가격은 지난 7월에 사상 처음으로 30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중간 판매가격은 물가가 반영되지 않는다. 중간 판매 가격은 103개월 연속 작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에 주택판매가 일부 줄었지만, 2020년 전체 판매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속도"라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주택부분은 놀랄만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매매 감소는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지난 몇 달 동안 일자리 창출이 정체돼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월간 감소와 관련해 경보나 걱정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팬데믹 이전 정상으로 돌아가기에는 상황이 요원하다"며 "그러나 경기 부양책과 백신 배포가 진행되고 주택 소유 수요가 여전해 팽배해 2021년에도 탄탄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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