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빚투란 개인투자자들이 낮은 이자를 틈타 빚을 내서 주식·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 집값이 치솟고 증시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주식 투자 열풍이 불자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는 19조1천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을 말한다.

이달 1일 처음으로 18조원을 넘어선 신용융자잔고는 2주일 만에 1조원 이상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6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세 배가량 폭증했다.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르면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까지 신용융자를 내줄 수 있다.

빚투 규모가 급증하면서 금융당국도 투자자 손실과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을 우려하며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신용융자 규모가 위험수위에 가까워질 경우, 금융위원장은 직권으로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비율을 낮출 수 있다.

한편, 빚투는 집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향을 뜻하기도 한다.

올해 주택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주택 구입과 전세자금 수요가 급증하자 가계대출 규모도 많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발표한 '11월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3조6천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2004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폭의 증가세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는 "최근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돼 금융불균형 위험이 누적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돼 가계대출이 당분간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금융부 정윤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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