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에 연동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틀간 그랬던 것처럼 오전 11시경부터 이들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가팔라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매수 주체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흐름을 추종하는 CTA가 꼽힌다. 연말을 앞두고 최근 글로벌 채권 포지션을 줄여놨다가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자, 숏에 치우쳤던 포지션을 다소 되돌리는 모양새다.

CTA는 헤지펀드의 일종으로 통상 선물 거래 등을 통해 시장의 추세에 베팅한다. 펀더멘털 분석을 토대로 베팅하는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와는 전략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외국인발(發) 강세를 지켜보는 국내 기관의 시선에는 여유가 묻어난다. 바로 얼마 전까지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를 받아줬던 곳이 국내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남이 사줘서 가격이 오르는 행복한 상황이다.

다만 내년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연초 국고채 등 물량을 소화하는 시점에서 시장금리가 내리는 상황이다. 수급 부담을 시장금리 하락이 희석해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그러나 올해 막판 시장금리 하락에 이러한 효과는 누리기 어려워 보인다.

포지션을 비워 둔 기관의 경우 마음이 급해질 수도 있다.

다만 영국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19 소식에 장이 많이 강해진 상황에서 추격 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장이 워낙 얇아 추세 전환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백신이 변종에도 방어력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변종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안전자산 선호를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6bp 하락해 0.9197%, 2년물은 0.40bp 내려 0.1210%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67%와 0.21% 내렸고, 금리 영향이 큰 나스닥 지수는 0.51% 상승했다.

다만 변동성 지수가 내리는 등 충격은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7% 하락한 24.23을 기록했다.

소비지표 부진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콘퍼런스보드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92.9에서 88.6으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7.5에 한참 못 미쳤다. 지난주 발표된 11월 소매 판매를 비롯해 최근 미국 소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지표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겸 뉴딜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글로벌 지표로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공개(오전 8시50분), 일본 경기동향지수 발표(오후 2시), 태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오후 4시)이 예정돼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08.1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7.40원) 대비 2.1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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