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인터넷포털 시나의 주주들이 미국증시 상장 철수 계획을 상당한 표차로 승인했다고 경제매체 차이신이 24일 보도했다.

시나는 23일 특별 주주총회를 열었으며 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상장철회에 찬성하는 주주들의 비율이 62%를 나타냈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일부 주식의 의결권 비중이 더 큰 것을 고려하면 의결권을 가진 주식의 93.6%가 찬성한 것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시나는 "만약 상장 철수 계획이 완료되면 주식은 더는 어떤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되거나 거래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장 철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나는 지난 2000년 4월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했으나 점점 더 많은 중국의 IT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시나는 10년 전 트위터와 비슷한 웨이보를 출시한 것이 성공을 거뒀으나 웨이보는 이제 별도로 나스닥에 상장돼 모회사보다 시가총액이 4배가량 높아졌다.

시나 경영진은 결국 지난 7월 뉴욕증시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주당 매입 가격을 당초 41달러에서 43.30달러로 높였다.

주당 매입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시나의 기업가치는 26억달러로 웨이보의 지분 45%를 보유한 평가액 46억달러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익명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나가 중국에서 다시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나 경영진은 고의로 자산을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 같다. 소수 주주를 희생시켜 자신들의 배를 불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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