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 채권시장은 2020년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거래일(4일)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준비하는 움직임과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은 약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국고 10년 금리가 1.70%에 육박하면서 저가 매수 매력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연휴 전 국내 기관과 외국인이 어느 정도 매수 의지를 보이는지에 따라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단기 자금시장의 긴장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전일 1일물 레포 금리는 0.60%대 중반을 기록했다. 올해 사정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정책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장 시장 참가자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것은 공급 숫자다. 연휴 직후인 다음 달 4일에는 3조1천500억 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소화해야 한다.

강화된 방역 단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오는 재난 지원금 추가 편성 주장 등도 시장에 향후 약세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국채매입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지만, 뉘앙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필요시'란 문구는 추가로 명분이 생겼을 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경험한 대로 추경 편성 가능성 제기 등 노이즈 단계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한은은 올해 4차 추경 규모가 확정된 후에 5조 원 규모의 국채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연휴 직후 서울 채권시장이 소화해야 할 것은 물량뿐만이 아니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 의원 선거도 잠재적 약세 재료로 꼽힌다. 다음 달 5일(현지 시각)에는 조지아주에서 상원 의원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상원 의석(100석)은 현재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하고 있다. 두 석 모두 민주당이 건진다면 다수당이 바뀔 수 있다. 의석수는 50 대 50이지만, 당연직 상원 의장을 맡는 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우려했던 블루 스윕이 뒤늦게 현실화하는 셈이다.

개장 전 공개된 산업활동 동향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해 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77% 증가)를 밑돌았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부양책 증액 기대에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1.75bp 상승해 0.9439%, 2년물은 1.19bp 올라 0.1328%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에 서명한 이후 투자자들은 그 규모가 증액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이미 현금 지급 증액안을 가결했으며 상원에서는 표결을 앞두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해당 법안에 대한 표결 등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거절했다.

뉴욕증시는 레벨 부담 등에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22%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0.38%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1.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2.10원) 대비 0.0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