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축년(辛丑年) 첫 거래일을 맞아 단기 구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효과를 예상하기엔 구간별로 사정이 다르다. 초장기물은 3조 원이 넘는 국고채 30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날 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계절적 수급 요인에 따른 비정상(anomaly) 강세 압력을 마냥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다만 준비기간이 길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30년 지표물(20-2호)의 대차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3조1천716억 원을 기록했다. 연말 한산한 장세와 입찰을 재료 삼아 초장기 커브를 가파르게 만드는 움직임이 녹아든 영향으로 보인다. 입찰 후에는 오히려 초장기 구간의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10년 등 중기 구간의 상황도 복잡하다. 레벨을 보면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라는 대형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위험부담이 덜한 단기 구간 중심으로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장중에는 오전 10시45분경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신년사는 '한층' 문구에 커진 채권시장의 매파 우려를 '고용'이 상쇄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민간신용 증가 등 금융 불균형 누증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금융안정 상황에 한층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고용에 대한 언급은 조기 매파 전환 우려를 완화했다. 이 총재는 "고용안정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운용시 마땅히 고용상황을 중요한 판단요인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휴 간 전해진 소식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국내 재료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현 단계가 2주일 연장됐다. 방역 당국은 감염 재생산지수 등을 토대로 거리두기와 특별방역 대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은 작아진 셈이다. 당장 격상에 따른 피해 규모 확대에 채권시장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은 피했다.

대외적으로는 롱 재료로 판단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2월 31일(현지 시각) 저녁 성명을 내 1월 7일∼11일 사이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전 거래일 뉴욕 채권시장과 증시는 모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달 31일 0.75bp 하락해 0.9190%, 2년물은 0.39bp 내려 0.1211%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65%와 0.64%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14% 상승했다.

미국 부양책 중 현금 지급 증액안의 타결 가능성은 작아졌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현금 지급 증액안을 별도 법안으로 표결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청을 재차 거절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089.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6.30원) 대비 3.4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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