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조지아주 상원 투표 결과를 주시하며 장기 중심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장기물의 강세를 되돌리는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른 점도 약세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조지아주 투표함은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 9시 열린다. 다만 여론 조사 결과 등이 박빙이라 승자를 조기에 확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 강세가 시장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지아주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3천 계약 넘게 사들여 강세 분위기를 견인했다. 자산운용사도 10년 국채선물을 1천 계약 이상 매수했다.

운용사는 연말 환매에 대비해 확보했던 자금 등 매수 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강하게 사들이자, 저평가된 장기물 매수에 나섰다는 추정이 나온다.

확 벌어진 3-10년 스프레드 등을 고려하면 장기물 레벨은 매력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높아진 미국의 블루웨이브 가능성, 빠른 경기회복 전망 등 나올만한 스팁 재료는 다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위험회피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당장 부양책의 현금지급 증액안 타결 등 확대 재정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개인에게 2천 달러의 현금을 지원하는 추가 부양책이 타결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펀더멘털 대비 싸다고 판단해 장기물 매수에 나섰다가 이후 가격이 더 하락하는 밸류 트랩(value trap)에 빠질 수 있는 셈이다. 이례적인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금리의 상승 속도와 추이는 예상이 어려운 부분이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선거를 앞둔 경계감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92bp 상승해 0.9566%, 2년물은 변화 없이 0.1250%를 기록했다.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55%와 0.71%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0.95% 상승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깜짝 호조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7.5에서 60.7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7.0도 큰 폭 웃돌았다.

금융시장 변동성은 완화한 모습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04% 하락한 25.34를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087.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7.60원) 대비 0.1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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