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부캐(부 캐릭터)' 전성시대에 변신은 무죄가 아닌 필수다.

한국은행이 2만5천 명 구독자를 거느리는 '뜨는 유튜버'로 변신했다.

한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7일 현재 약 2만5천400명으로 경제 관련 주요 기관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경제교육 콘텐츠와 기자간담회, 보도자료 설명회만 올리던 한은이 지난해 유튜브 재정비에 나선 후 콘텐츠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연결됐다.

한은 유튜브 채널은 2013년에 만들어졌다. 기재부와 금융위 유튜브가 개설 10년 차인 것과 비교하면 채널도 비교적 늦게 개설된 편이다.

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면서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3월 1,439.43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연말에는 2,878.21포인트에 마감하는 등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5.36% 오르면서 2011년 6.14% 상승한 후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산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모든 경제 금융 관련 유튜버가 흥하지는 않았다. 한은 유튜브 흥행 비결은 적극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한은 유튜브 구독자 수는 1만 명대에 머물렀다. 한은은 유튜브를 포함한 소셜미디어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은이 가장 먼저 한 일은 '2021년 신입직원 입행 관련 유튜브 영상' 업로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식적인 채용설명회를 개최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

소셜미디어 댓글을 통해 수집한 질문에 대해 2020년 입행한 신입직원 4명이 답변하는 형식을 채택했다.

두 편으로 제작된 '입행이 궁금해' 콘텐츠는 3만 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포스트 코로나19 보고서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복코노미(BOKonomy)', '알기쉬운 경제이야기' 등 시리즈 콘텐츠를 제작해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은은 동영상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돕기 위해 유튜브 영상 중간에 퀴즈 이벤트를 넣어 신규 구독자 유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기존 구독자의 참여를 극대화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동영상을 기획, 제작했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한은의 정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시도함으로써 국민이 한은 정책에 대한 이해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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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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