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2기 집권체제를 맞아 이사회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스마트 금융그룹'으로 정의한 김 회장의 중장기 경영비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이사의 선임과 퇴임 관련 조항을 일부 수정했다.

그간 DGB금융은 전체 사외이사의 5분의 1 내외에 해당하는 수의 사외이사를 매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하도록 해왔다. 연임을 제외했지만 직전년도 정기주주총회 이후 소집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경우는 교체 대상에 포함했다.

이때 지난 5년간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의 총수가 과거 5년간 사외이사 수의 연평균 이상을 유지하도록 했다. 단, 사외이사 총수가 5인 미만일 경우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외이사 교체 과정은 다소 번잡했다. 당초 공정성을 위한 조치였지만, 잦은 사외이사 교체가 조직의 경영에 불안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DGB금융은 5분의 1로 정의했던 교체비율을 없애고, 매년 적정한 수의 사외이사 선임과 퇴임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규범을 고쳤다. 사외이사가 적정한 규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안정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사외이사에 요구하는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이사회의 연속성을 확보함으로써, 조직의 중장기 방향을 이해하고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DGB금융의 이사회는 김 회장 포함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권혁세 전 금감원장이다.

6명의 사외이사 중 올해 3월 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조선호·이상엽·이진복 등 3명이다. 권 의장을 비롯해 이담·이성동 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현재 사외이사 중에선 이담 이사만이 한 차례 연임했다. 이에 따라 임기가 만료된 이사들도 연임 가능성이 있는 만큼 DGB금융의 이사회 구성에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핸드북을 제작해 공유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이사회의 안정적이고 공정한 운영을 강조해왔다"며 "소비자 보호와 리스크관리 등 이사회가 관여해야 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선임해 조직을 충분히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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