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감한 가운데서도 미국에 대한 투자는 2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금은 85억달러로 1년 전 184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국내 프라임 오피스와 쇼핑몰 등으로 쏠렸고, 환율 등 투자 여건이 2019년과 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미국으로, 2019년(2천592억달러) 대비 2배 가량 많은 5천59억달러가 투자됐다.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는 40% 급감했으나 '큰 손' 국민연금이 수익률 제고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꾸준히 미국 투자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작년 5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원 매디슨 애비뉴 빌딩 재개발 프로젝트 지분 49.5%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미국 내 물류시설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5천464억달러를 유치하며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찾았던 프랑스의 경우 '톱5'에서 사라졌고 지난해 유럽 중 가장 투자액이 많았던 벨기에의 투자 규모는 1천342억달러에 불과했다.

수익률이 높아 인기를 얻었던 동유럽의 경우 지난해 투자가 1건에 그쳤고 다른 유럽 부동산 투자도 대부분 상반기에 마무리돼 하반기에는 딜이 거의 없었다.

2019년에는 유로-원 환헤지 때 프리미엄이 발생해 유럽 부동산의 매력이 부각됐으나 지난해에는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선 데다 코로나19의 성공적 방역으로 국내 시장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는 물론이고 해외 투자자도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늘리면서 지난해 한국으로의 투자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을 전망이다.

벤저민 초우 RCA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한국으로 유입된 투자자금은 역대 최대 혹은 이와 비슷한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RCA는 영국, 독일, 중국, 일본으로의 부동산 투자가 10%에서 많게는 25%까지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양호한 거시경제 여건,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국내 부동산으로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JLL)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이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드라이 파우더(투자 목적으로 모금됐지만 실제 투자 집행은 이뤄지지 않은 자금) 약정 잔액도 상당하다"며 한국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훈 JLL 코리아 대표는 구체적으로 "오피스와 물류 자산으로의 투자 편중이 심화될 것"이라며 "리테일이나 호텔은 재개발 및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매물 위주로 선별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우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수출,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이어간다면 올해도 한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모멘텀이 둔화될 이유는 많지 않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전망에 더해 달러-원 환율에 민감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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