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3,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새해 첫주간 4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8일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시가총액 비중추이(화면번호 3147)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54조7천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새해 첫 영업일인 지난 4일 50조8천59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조8천567억원 늘어난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KB금융이 17조6천510억원에서 19조1천271억원으로 약 1조5천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1조1천억원, 하나금융은 1조원, 우리금융은 2천억원 수준으로 시총 규모가 늘었다.

이런 추이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새해 첫 주 동안 은행주 매수세를 강하게 이어가면서 나타났다.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 KB금융 등 주요 은행주를 2천6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해당 은행주들은 새해 첫 주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상위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기관도 주요 은행주를 이번주 내내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순매수 종목 상위 10위권에 KB금융과 신한지주가 안착하기도 했다. 특히 전일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를 1천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면서 은행주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다 보니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지난해 말까지 크게 힘을 쓰지 못했던 은행주가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5~6% 규모로 주가가 상승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올해 마무리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연 1%대를 회복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순이자마진과 예대금리차가 동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상승은 은행업종에 가장 핵심적인 투자 포인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순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대손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은행들은 이미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2천억원 내외의 코로나 예비성 충당금을 전입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행히 금리가 반등해 최악은 지났고 분쟁상품 관련 이슈도 마무리 국면이다"며 "은행주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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