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이번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준 의사록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최근 경제 호조에 주목하며 "팬데믹 상황에서 경제는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은 대부분 'V'자형이었다고 배런스는 진단했다.

재정 부양책에 따라 소비자와 소기업은 빚을 지지 않을 정도 이상이 됐고,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배포가 더디지만, 수백만 명 이상에게 배포될 경우 근로자들의 재취업도 예상된다.

경제가 정말로 기대만큼 빨리 회복된다면 FOMC는 정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수도 있다. 이는 주식시장을 지원했던 한 층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월가에서도 이런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그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연준의 의사록을 보면 FOMC가 2022년 1월부터 자산매입을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국채 가격을 올리고,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매월 800억 달러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모기지채권을 매입해 경제 활동을 자극하고 있다. 또 경제가 이를 필요로하는 한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배런스는 이는 투자자들에게 민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언제 프로그램을 변경할지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13년의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의 기억도 있어서다. 당시 연준이 위기와 관련된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줄여 국채수익률을 치솟았고, 경제는 위험에 빠졌다. 연준이 2018년 말 금리를 인상했을 때 S&P 500은 2개월도 안 돼 16% 정도 하락했다.

연준은 단기 금리를 현재의 0%~0.25% 범위 이상으로 올리기 전에 프로그램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2023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013년과 2014년에 점진적인 테이퍼링을 언급했다"며 "2022년에 매입 규모를 국채 100억 달러, 모기지채권 50억 달러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채권을 덜 사들일 경우 국채 가격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오르면 안전한 국채를 사는 것과 비교해 주식의 매력이 줄어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식 밸류에이션에도 압박이 될 수 있다.

배런스는 "밸류에이션은 저금리 때문에 현재 역사적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그러나 금리가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해도 이는 경제가 탄탄하고 실적이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해서 줄어드는 밸류에이션을 압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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