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분양 시장의 열기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계획된 분양 물량을 달성하는 것이 건설사들 실적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DL E&C), 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 건설사는 올해 분양 계획을 작년 대비 약 25% 증가한 13만여세대로 세웠다.

최근 주요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 증가로 주택사업 규모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5대 대형건설회사 주택사업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분양이 완료된 사업의 규모는 34조원 전년 대비 42% 했다"고 추산했다.

이어 올해 예정된 분양물량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5% 늘어난 46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예상 대비 부진한 분양실적을 거뒀던 DL이앤씨와 HDC현산이 올해 분양 물량 증가에 집중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대림산업에서 분할한 첫해인 만큼 지난해 부진을 씻기 위해 올해 목표를 지난해 분양물량의 두 배로 잡았다.

지난해 DL이앤씨는 일부 재건축 사업 지연 등의 영향으로 1만 세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양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2만 세대에 가깝게 분양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DL이앤씨 올해를 품질혁신의 원년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현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 현장경험과 전문지식이 풍부한 기술자들로 구성된 품질 전담팀도 신설했다.

HDC현산 역시 1만7천여 세대 이상으로 분양 계획을 늘려 잡았다.

지난해 총 분양 물량은 1만4천620세대로 전년 대비 많이 증가했지만, 계획된 목표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약 2만 세대 분양했던 현대건설은 올해는 주택 수주 호조의 영향으로 분양 급증해 약 2만8천 세대 이상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재개발인 서울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7천383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한 만큼 분양 물량 증가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도 올해 3만4천여 세대 이상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3년 연속 민간 주택공급실적 1위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총 3만3천148가구의 분양을 완료하면서 2년 연속 민간 주택공급실적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2만8천817가구 분양으로 연초 제시한 분양 목표를 초과 달성한 GS건설은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 이상의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시장 일부에서는 무리한 분양 물량 확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안정적인 분양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회사를 중심으로 자체 사업계획을 공격적으로 세우고 있다"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기회뿐만 아니라 리스크도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