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번 주(11~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1일 약세 재료인 미국 '블루웨이브'에 따른 불확실성이 시장에서 소화됐다고 진단했다.

주 후반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선 기존 스탠스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장에 미칠 영향도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대외경제협력기금 운용위원회에 참석한다.

12일 국무회의와 외청장 회의, 13일 녹실회의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한국판뉴딜 관계장관회의 등 일정을 소화한다.

14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와 한국판 뉴딜 당정추진본부회의, 15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등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12일 월간 재정동향 2021년 1월호를 발간하고 13일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과 2020년 1월 재정증권 발행계획, 15일 2021년 1월 최근경제동향 등을 공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별다른 일정이 예정돼 있지 않다.

한은은 13일 2020년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14일 2020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와 2020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 등을 발표한다.

15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통화정책방향과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 등을 공개한다.

◇ 블루웨이브 선반영해 금리상승…위험선호 강화

지난주(4~8일) 국고채 3년물은 주초 대비 2.4bp 오른 0.978%, 10년물은 0.6bp 상승한 1.729%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는 75.1bp로 주 초(76.9bp)보다 1.8bp 축소했다.

4일엔 올해 첫 입찰인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3조2천40억 원 규모로 진행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5일 범금융권 신년사에서 유동성 공급으로 잠재됐던 리스크가 올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파적인 언급이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주 중반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과정에서 블루웨이브 실현 가능성이 커지자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0개월 만에 1% 선을 뚫고 올랐다.

이에 연동해 국내 채권 금리도 상승했지만 블루웨이브 이슈를 선반영했고 국내 기관이 신규 자금을 집행하는 등 영향으로 주 후반 변동성은 제한됐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처음으로 3,000선을 깨고 오른 데 이어 마지막 거래일 최고가인 3,152.18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일 이후로 꾸준히 1천명대를 하회했다.

지난 주말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명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였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만 명 증가에도 못 미쳤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9천47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183계약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국채를 1천447억 원 팔았고 통안채를 5천287억 원, 금융채를 2천300억 원 사들였다.

◇ 무난한 금통위…금리상승 제한 전망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5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를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 회의가 기존 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약세를 되돌리는 분위기 속에서 금리 상승은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내에서 금융 불균형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을 고민하는 목소리가 어떻게 반영될지를 지켜보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눈치보기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융 안정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금리 변동성 안정과 관련해 신경 쓰고 있다는 정도의 코멘트만 나와도 국내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환경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이번에도 원론적인 언급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금통위가 있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진 못하겠지만 하단이 막히면서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는 저가매수를 고려해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금통위를 앞두고 경계가 있겠지만 최근 상승분을 소폭 되돌리는 장세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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