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앤트그룹이 중국 정부 당국의 규제압력에 사업 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닛케이 아시아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 규제당국이 금융 허가를 요하는 모든 사업을 지주 회사 아래에 두라고 요구했다면서 앤트그룹이 이에 따라 대출 중개사업을 지주회사 아래 자회사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중개사업뿐 아니라 뮤추얼 펀드 및 보험 판매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개편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에는 중소기업 대출 업무를 주로 하던 온라인 은행 MY뱅크도 포함된다.

단 10억 명 이상이 이용 중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도 이에 포함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앤트그룹은 지주회사 구조가 아직은 현행 규제 하에서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당국에서 관련 요청이 온다면 따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알리페이의 고객 수가 엄청날 뿐 아니라 방대한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법정 디지털 위안화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규제당국이 이 경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앤트그룹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금융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규제당국의 타깃 중 하나는 소기업 및 자영업자를 겨냥한 샹후바오다.

샹후바오는 암, 심근경색 등의 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2018년 10월 발매 이후 총 가입자가 1억 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 당국은 과연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가입자들에게 지불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의 대출 중개 사업도 겨냥하고 나섰다.

앤트그룹에 있어 대출 사업이 결제사업보다 수익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규제당국은 앤트그룹이 대출 이자 수입의 최대 30%를 가져갈 수 있다면서 수수료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지방은행은 앤트그룹을 통해 대출을 늘려 실적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앤트그룹의 수수료 때문에 정작 수입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채 금융리스크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고객들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되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소식통은 앤트그룹이 이와 관련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비용을 늘리지 않겠다고 정부에 약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지난 11월 규제 문제로 중단된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언제 재개될지에 대한 명확한 시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이 진행된다 해도 당초 예상했던 조달금액 350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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