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기 회복이 점쳐지나, 여전한 산업 환경 불확실성으로 재무가 취약한 기업 위주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은 11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으로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나 업종별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고, 중·단기적으로 대부분의 산업 환경은 불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업황 회복이 지연되거나 회복 속도가 느린 업종, 실적 저하로 누적된 재무 부담 능력이 저하된 기업 위주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나이스신평은 지난해 등급 전망 분포를 보면 긍정적 전망 14건, 부정적 전망 64건, 유동적 전망 2건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을 크게 초과하는 등급 전망 분포를 고려하면, 등급 하향 우위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산업별로는 올해 자동차부품과 철강, 유통, 항공운송, 영화관, 외식, 생명보험 등의 산업에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부품과 철강산업은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 점진적 실적 개선이 전망되나,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미국과 중국 갈등 수준에 따른 거시환경 변화, 수급 여건 변화와 원재료가격 변동 등의 고유한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항공운송과 영화관, 외식산업은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받은 업종으로, 중기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마트와 면세점 등 유통산업도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의 사업환경이 저하됐고,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평은 계열별로는 SK그룹 내 정유·석유화학 계열사와 SK하이닉스, 한화그룹 내 보험 2개 사, 롯데그룹의 핵심 기업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진행 중인 자구 계획의 이행 수준에 따라 신용도의 방향성이 달라지며, ㈜두산도 계열 관련 지원 부담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두산그룹 계열사는 사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변화와 함께 자구안의 이행과정과 규모, 재무구조 개선 영향 등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