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외환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에 대한 선제적 투자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외환보유액 관리를 개선할 것"이라면서 올해 업무의 우선순위를 설명했다.

성명은 "시장 규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전략적 배분을 할 것이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최적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외화 자산의 안정성과 유동성 가치가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SAFE의 이런 언급이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과 서방 국가들이 채택한 공격적 완화정책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새로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로부터의 도전 등 국제적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부터 12월 사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천200억달러로 380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6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보유 자산은 전년보다 1천86억달러(3.5%) 늘어났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구성을 국가 기밀이라 여기고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달러화 자산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5개월 연속 감소한 1조540억달러로 2017년 1월 이후 거의 4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이 금융과 무역,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갈등하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달러화 자산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도 있지만, 중국이 이같은 '핵옵션'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중국 내에서는 그러나 달러화 자산에서 벗어나 자국의 외화자산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그룹인 중국외환투자연구소의 텐얄링 주임은 "중국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표시 자산의 비중은 너무 크다. 구조를 조정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채 보유분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협상 때 협상 도구로 사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텐 주임은 "미국채를 고의적으로 내다 팔 필요는 없다"면서 "만기가 돌아왔을 때 투자를 새로 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힘을 보여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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