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신축년(辛丑年) 초반 회사채 시장에서 매수(사자) 주문이 몰리는 반면 매도(팔자)는 자취를 감췄다.

기관들의 자금 집행에 절대 금리가 높은 회사채로 매수세가 몰린 데다 미국 블루웨이브 영향에 위험선호도 커진 영향이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8일) 2022년 6월 만기인 미래에셋대우(신용등급 AA) 회사채는 언더 2.9bp에 200억 원 거래가 이뤄졌다. 호텔신라(AA-)도 언더 4.0bp에 200억 원 거래됐다.

실거래 명세보다 회사채 시장의 매수 열기는 더욱 뜨겁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지난 7일에는 내년 8월 만기인 AA급 회사채를 언더 2~3bp에 사겠다는 주문이 나왔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시장에 매수자가 많지만, 매도자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강세 분위기가 짙어지자 내놨던 매물을 회수하는 움직임도 관찰된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팔려고 했지만, 마음을 바꿨다"며 "가격이 지금 비싼 편인데도 '사자'가 잘 붙는다"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도 발행자 우위가 확연하다.

GS 수요예측에서는 700억 원을 모집하는 3년물에 7천200억 원의 자금이 몰렸고, 모집 규모 500억 원인 5년물에 9천800억 원이 들어왔다.

5년물의 경우 금리밴드 최하 수준인 민평금리 대비 -30bp 정도로 발행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만기 5년 이상은 보험자금 수요 때문에 발행 낙찰 금리가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 강세가 연초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이후에는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캐리를 빼면 크레디트물도 거의 먹을 게(자본이익) 없어 보인다"며 "이미 회사채와 국고채 스프레드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년 기준으로 무보증 AA급 회사채와 국고채의 민평금리(3사) 스프레드는 작년 말 33.7bp에서 전 거래일 30.4bp로 축소됐다.

D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크레디트시장이 전체적으로 매도자(기존 회사채 보유자) 우위"라며 "1월에는 크레디트를 많이 들고 있는 순서로 실적이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2년물 'AA0' 무보증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5000)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3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