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IMF는 8일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2021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8.2%보다 낮아진 것이다.

2020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지난 10월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0월보다 하향 조정됐다는 점은 지정학적 환경 악화, 글로벌 경제 상황 둔화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악화가 기술 분야 디커플링을 가속화할 수 있다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1.8% 감소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한 시나리오 하에서 미국의 경우 실질 GDP가 1.1% 줄어들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다.

IMF는 홍콩에 진출한 중국 금융기관을 통한 금융 흐름 제한도 중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홍콩 범민주진영 인사 수십 명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이 홍콩 인사들 체포에 관련된 개인과 기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CMP는 홍콩에 위치한 중국 기업의 달러화 접근성을 미국이 제한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중국 경제성장의 불균형이 심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민간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경기회복은 정부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IM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취약 가구는 소득이 줄었고, 그나마 상황이 나은 가구는 예방적 저축을 늘렸다"면서 "이로 인해 총 민간 소비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공공 투자는 많이 증가해 지난 5년간 달성된 보다 균형 잡힌 성장을 향한 발전은 뒷걸음질할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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