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한 수입차가 올해도 '고속질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7만4천859대로 전년(24만4천780대)보다 12.3% 증가했다.

수입차협회 미가입사인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1만1천826대 판매를 합하면 29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이다.

특히 유럽 브랜드의 점유율이 2019년 75.2%에서 지난해 80.5%까지 상승했다.

벤츠가 지난해 7만6천879대를 팔아 1위를 지켰으며 BMW 5만8천393대,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2만5천513대와 1만7천615대 순이었다.

유럽 브랜드의 점유율 상승에는 일본 브랜드의 추락이 영향을 미쳤다.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의 일본 브랜드는 2016년 이후 국내에서 15∼20%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2만여 대 판매에 그치며 점유율이 7.5%로 떨어졌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 벌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브랜드 완성차의 감소세는 이어졌다.

올해도 수입차 강세는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고급 세단을 넘어 대중적인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및 전기차·하이브리드모델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어서다.

2년 연속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1만5천 대 목표와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500억 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볼보코리아는 2040년 탄소배출량 저감을 통한 기후 중립 기업 달성의 일환으로 1분기 XC90및 XC60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XC40 리차지의 국내 판매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2019년 10월 미국에서 공개된 바 있는 XC40 리차지는 구글 안드로이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시 400km 이상(WLPT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BMW는 2년 내 5종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BMW는 올해 초 중국 선양 공장에서 생산되는 iX3를, 연말에는 현재 개발 중인 iX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EQA와 EQS를 선보인다.

EQA는 소형 SUV인 GLA 모델을, EQS는 대형 세단인 S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아우디는 향후 3년간 8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기차 매출 비중을 전체의 11%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쿠페형 전기차 모델인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5를, 2022년에는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D.4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ID.4에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가 적용된다.

이처럼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 전기차 신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국내에서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가격 장벽이 낮아지는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가 기존보다 친환경차 모델 등의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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