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음에도 국내 건설사들의 지난해 수주 규모가 역대 최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국내 건설 누적 수주액은 164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3% 증가했다.

아직 작년 12월 실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 2019년 수주 총액인 166조원을 넘어서 188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건설 수주액이 18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통상 12월 건설 수주가 연말 공공예산 집행에 따라 1~11월 평균 대비 70~80%가량 높은 수준을 보인다.

작년 국내 건설 수주 증가를 이끈 것은 주거용 건축 물량이다.

지난해 7월 말에 시작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후의 물량 쏠림과 지방 분양시장 호조,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주거용 건축 수주가 증가했다.

지난 11월까지 민간부문 주거용 건축 누적 수주액은 72조5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6% 급증했다.

공공부문에서도 주거용 건축 수주는 6조1천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11월의 국난건설수주액은 19조1천2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4.9% 증가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공공부문의 토목과 건축공사 증가, 민간토목 공사 수주 호조가 수주 증가를 이끌었다.

공공부문의 친환경 발전설비 등 기계설비와 신규주택·기타건축공사가 늘었고 민간 발전 송전 배전·도로 교량 공사도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호조세에 따라 향후 1∼2년 내 건설투자 등 경기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석 달 연속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던 국내 건설 체감경기가 지난 12월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상 12월에는 연말 공사 물량이 증가하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지수가 상승하는데, 이례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84.6으로 전월 대비 0.7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CBSI는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개선됐지만 지난 12월에는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공사 물량 상황이 전월보다는 개선되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따른 부정적 경기 인식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실물 경기침체 지속과 최근 3년간 주택 인허가 실적 급격 감소, 분양가상한제 이후 공급 회피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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