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글로벌 위험선호가 강화된 가운데 CTA(Commodity Trading Advisor)의 본격적인 미국 주식 선물 매수 시점을 판단하려면 서울 채권시장을 주시하라는 전략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 장세는 중국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가 작용한 영향이 큰 데, 서울 채권시장에서 CTA들의 자산배분 변화가 큰 흐름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CTA는 헤지펀드의 일종으로 주로 선물 거래 등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를 추종하는 전략을 취한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다카다 마사나리 매크로 및 퀀트 전략가는 지난 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CTA들이 빠르게 미국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며 한국에서 가치주를 사들이고 국채선물을 파는 게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위험선호 장세는 차이나 불 트레이드(China bull trade)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최근 블루 웨이브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계를 확대하면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 경기 회복 기대에 촉발됐다는 것이다.

다카다 전략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에 대한 CTA의 순포지션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 대비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CTA들이 단기 내 주식 선물을 빠르게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차이나 불 트레이드'가 한국 금융시장에서 가장 뚜렷하게 관찰된다며 한국 시장을 주시하는 것이 변화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 10년물 실질 금리가 바닥을 찍기 전에 한국 주식시장에서 '밸류 팩터'의 흐름 전환이 관찰됐다며 최근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치주인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식이 높은 PBR 주식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는 이야기다.

다카다 전략가는 선물 거래에서도 다른 금융시장보다 먼저 CTA의 자산 배분 조정이 한국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CTA는 서두르지 않고 코스피200 선물을 점차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국채시장에선 CTA들의 순포지션이 더 숏(매도)로 기울었다며 CTA의 포지션을 고려하면 10년물 손익 분기 금리가 1.68%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CTA가 추가로 선물을 매도함에 따라 10년물 금리가 1.70% 위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오전 10시6분 현재 장내 국채시장에서 전일 민평금리(1.685%)보다 3.3bp 오른 1.718%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실질 금리와 낮은 PBR 주식의 상대적 성과 추이, 출처:노무라 증권 등]







[CTA의 국채선물 순 포지션 추정치, 출처:노무라 증권 등]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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