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삼정KPM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의 몰락을 의미하는 '리테일 아포칼립스' 현상이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삼정KPMG는 1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증가하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리테일 아포칼립스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유통과 패션브랜드들의 파산은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7년 토이저러스를 시작으로 2018년 백화점 브랜드 시어스, 지난해 니만마커스, JC페니 등 미국 대표 유통기업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유통기업은 51개로, 금융위기 직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삼정KPMG는 디지털 인프라를 빠르게 도입하고, 온·오프라인 소비자의 고객 경험을 강화해 오히려 성장한 유통기업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알디는 미국 시장에서 가성비 PB상품과 간편한 매장 구성으로 초저가 전략을 추진해 최근 몇 년 간 급격히 성장했다.

일본 중소 슈퍼마켓 로피아도 품질이 우수한 신선식품을 저렴한 PB제품으로 공급하며 최근 10년간 매출이 증가했다.

미국의 월마트는 전방위적 디지털 전략으로 온라인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옴니 채널을 기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제품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를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매장을 쇼룸처럼 바꿨다.

신장훈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리더 부대표는 "리테일 아포칼립스 시대에 유통 기업은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 경험 공간과 데이터 수집 공간, 물류 공간으로 다시 포지셔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