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하나은행이 올해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사채(커버드본드) 발행시장에 첫 주자로 나선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중순 5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에 나설 계획이다.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해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주관사단 선정을 완료했다. 주관사단으로는 BNP파리바, 씨티, JP모건, 소시에테제너럴, 크레디아그리콜(CA-CIB), 대화은행(UOB) 등이 확정됐다.

하나은행의 유로 커버드본드는 고정금리, 만기일시상환 구조로 발행될 예정이다. 만기는 5년이며 1년까지 연장 가능한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행할 유로화 커버드본드는 하나은행이 운용하는 미화 5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을 통해 발행되는 시리즈1 커버드본드다.

하나은행이 이번에 발행할 커버드본드는 국제신용평가기관 S&P로부터 하나은행의 신용등급(A+/안정적/A-1)보다 높은 'AAA' 예비 신용등급을 받았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보다도 2단계 높다.

커버드본드는 일반 외화채보다 신용도가 높아 발행자 입장에서 이자절감 효과가 있고, 금융시장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에서 소화도 용이한 걸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은 조달처 다변화를 위해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결정했다. 특히 유럽시장은 커버드본드 대부분이 발행·유통되는 메인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달러화 대비 유로화 발행금리가 경쟁력이 있는 점도 반영됐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강세이기 때문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기준 1.22055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가량 높아진 상황이다.

하나은행 외화채 발행 담당자는 "유럽에는 커버드본드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있어 이들을 타깃으로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보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유로화시장으로 커버드본드 조달처를 넓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국내 은행 최초로 5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국가보다 높은 'AAA' 신용등급을 인정받아 프라이싱에서 20억 유로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 덕에 발행금리가 유로화 스와프금리에 40bp를 가산한 연 0.052%로 결정되는 등 금리 메리트를 얻기도 했다. 최초 제시한 금리 대비 10bp 가까이 절감된 수준이자, 역대 시중은행이 발행한 외화 공모채권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다.

국민은행 외화채 발행 담당자는 "작년에는 유로 쪽에 자금 수요가 있어서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던 것"이라며 "기회가 되면 추가 발행할 계획이 있지만, 아직 연초라 구체적인 발행 시기나 통화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