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취업자 수 감소폭도 IMF 이후 최대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도 역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취업자 수 '역대급' 감소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52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2만8천명 줄었다.

외환위기 시기인 지난 1999년 2월(-65만8천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올해 3월부터 10개월째 감소세이기도 하다. 취업자 수 감소세는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1998년 1월에서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이어진 이후로 가장 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2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취업자 수가 31만3천명으로 업종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도매 및 소매업(-19만7천명), 제조업(-11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알짜'로 꼽히는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10개월째 쪼그라들고 있다. 2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취업자가 사라지고 있다.

반면,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9만1천명으로 취업자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농림어업(5만9천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만4천명)도 기여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는 5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35만1천명, 17만명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취약계층에 더욱 피해를 준 것이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만8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만 7만5천명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1%였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 58.6% 이후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3%로 12월 기준 2013년(64.8%) 이후 가장 낮다.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하락했다.

청년층인 15~29세(41.3%)는 2.5%포인트, 30대(75.1%)는 1.9%포인트, 40대(76.8%)는 1.6%포인트, 50대(73.9%)는 1.6%포인트, 60대(40.4%)는 0.1%포인트 떨어졌다.

실업자는 113만5천명으로 나타났다. 절대 규모로는 12월 기준 1999년 이후 최대다. 실업률은 4.1%로 동월 기준 2000년 4.4% 이후 가장 높다.

◇연간으로도 IMF 이후 최대 감소…일시휴직자 가장 많아

연간으로 보면 취업자수는 21만8천명 감소했다. 외환위기인 1998년 127만6천명 감소한 이후 가장 많다.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63년 이후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모두 다섯 번이다.

코로나19 사태인 2020년과 외환위기인 1998년을 제외하고 오일쇼크를 겪은 이후 내수침체가 있던 1984년(-7만6천명), 카드 대란 사태인 2003년(-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8만7천명) 등이다.

특히, 대면업종이 큰 영향을 받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15만9천명이 감소해 산업분류 10차 개정을 한 2013년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제조업은 5만3천명 줄어 2017년(-1만8천명) 이후 최대였다.

일시 휴직자도 83만7천명으로 증감 비교가 가능한 198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증가 폭도 43만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들은 취업자 수로 잡히나 유급 또는 무급휴직 등으로 잠시 일터를 떠난 근로자다. 고용상황이 악화하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1%로 지난 2013년(59.8%) 이후 가장 낮았다.

15~64세 고용률은 65.9%로 2015년과 같다. 실업률은 4.0%로 2001년과 숫자가 동일하다.

정동욱 과장은 "작년의 사례를 보면 올해도 코로나19 확진자 수나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따라서 취업자 수 증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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