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리튬 가격이 전기차 호황에 힘입어 반년 새 50% 급등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3일 보도했다.

상해유색망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1일 5만9천 위안(한화 약 1천만 원)을 기록해 2020년 8월 당시 가격 대비 약 50% 급등했다.

탄산리튬은 테슬라의 모델3를 포함한 여러 신에너지차량(NEV) 모듈 배터리에 사용되는 주요 금속이다.

차이신은 중국의 NEV 차량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리튬 가격도 올랐다고 말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NEV 판매량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7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8월부터는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CAAM은 지난 한 해 동안의 N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이신은 또 올해 NEV에 대한 국가보조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값비싼 코발트 없이도 만들 수 있는 저렴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택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테슬라 생산라인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모델3 가격이 15% 낮아지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11월 동안 중국 내 NEV 중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 비중은 34.5%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늘었다.

상해유색망의 메이왕친 신에너지 부문 애널리스트는 "제조업체들이 미래를 생각해 신규주문을 하는 데다 낙관적인 시장 심리까지 겹쳐 리튬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해유색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 탄산리튬 수요는 3만3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2% 급증했다.

메이 애널리스트는 리튬 공급부족도 지난 10월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북서쪽에 위치한 칭하이 지역에는 중국 리튬 저장량의 54%가 집중되어 있는데 이 지역에 겨울에 접어들면서 공급이 위축됐다.

민메탈증권의 쑨징원 선임 애널리스트는 올해 탄산리튬 공급도 타이트하며 심지어 공급 부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22년에는 남미지역의 도움으로 이러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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