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투자자들은 달러화에 대해 여전히 약세 기조가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88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741엔보다 0.141엔(0.1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59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055달러보다 0.00459달러(0.3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29엔을 기록, 전장 126.62엔보다 0.33엔(0.2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8% 상승한 90.300을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던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전날 실시된 10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재확인되면서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자들은 달러화가 약세 기조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수조 달러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부양책 실시를 공언하고 있어서다. 당초 달러화 약세 요인을 지목된 대규모 재정부양책 실시 기대가 금리 상승에 효과에 압도됐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화 자산의 유인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올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기조가 외환시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됐다. 연준이 매파로 돌아설 조짐을 보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조기에 실시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군불을 때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강력한 회복을 기본 전망으로 삼고 있다며 2021년에 채권매입 테이퍼링에 대한 생각에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망을 고려할 때 2021년 채권 매입 축소 아이디어에 여전히 열려있다"며 "연준의 정책 전망 변화에 대해 시장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새롭게 투표권을 갖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올해 연말이면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위한 기준을 충족하는 데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경제가 예상대로라면 연말에는 매입 축소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14일 강연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파월 의장까지 테이퍼링에 대해 열린 입장을 표명할 경우 메가톤급 파장이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파월 의장 발언에 앞서 이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 고위 관계자의 복심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테이퍼링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불러드 총재는 전날 "채권매입 전환의 시기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테이퍼링과 관련해서는 아직 가깝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 상승에 부합했다.

시티FX의 G10 FX 북미 담당 책임자인 켈빈 체는 "(달러화가 지금은 약화하지 않는) 이유가 딱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거슬러 올라가 보면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미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두 가지 일이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미국 금리 상품에 대한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자금 유입이 촉진되고 급격한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베타가 높은 신흥국 통화에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레는 "글로벌 경기 회복 전망이 유지되는 한 달러화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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