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0달러(0.6%) 하락한 52.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재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들면서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를 더욱 줄였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이 큰 상황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32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미국 원유재고는 5주 연속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3월 하루 100만 배럴 감산에 나서기로 하는 등 향후 원유 공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고 감소도 지속하면서 초과 공급 상황의 재연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

다만 휘발유 등 석유제품 제고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하는 등 재고 지표의 영향은 다소 혼재됐다.

또 최근 WTI는 배럴당 50달러 선도 훌쩍 뛰어넘으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단기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및 차익실현 욕구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스위스가 전국적 차원의 봉쇄 다시 시작하기로 하는 등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봉쇄 조치의 강화 혹은 연장 움직임이 지속하는 중이다.

미국에서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한 변이와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여기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이번 팬데믹의 최초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의 상황이 다시 불안해지는 점은 원유 시장의 불안감을 배가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 등 일부 지역의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인근 지역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도 강화되는 상황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큰 폭 오른 만큼 향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누보 연구원은 "유가가 향후 몇 달간 더 오를 수 있다고 보지만, 투자자들은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과정은 험난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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