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미래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채권 발행을 통한 곳간 채우기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만 5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친환경차와 수소에너지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투자 소요가 많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5일 2천500억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처음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다음 달 3천억원씩 ESG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은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몰리면 최대 5천억 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위주로 발행했던 ESG 채권에 현대제철과 현대차, 기아차 등 제조사들도 처음 등판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4조8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현대제철이 회사채로 1조2천억원을 조달했고, 현대건설도 7천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6천억원씩, 현대위아 4천300억원, 현대트랜시스 3천200억원, 현대글로비스 3천억원, 현대케피코 1천600억원, 현대로템 1천500억원, 현대오트론 800억원 등 거의 모든 계열사가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로템은 회사채와 함께 2천4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기상환 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금 확보 움직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자금 조달 방안으로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은 ESG 채권을 선택했다.

이는 전기차와 수소차 및 수소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한 미래 투자자금 확보 성격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전일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필두로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한다.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8개 차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수소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선박, 발전기, 열차의 동력원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수소, 에너지, 물류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연관 수소 사업에서 주도권도 선점한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5년까지 미래 사업 역량 확보 등에 60조1천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글로벌 점유율 5%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환경 관련 분야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5천100억원을 포함해 202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수소 사업 분야를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 생산·유통시설 확대 구축, 주요 사업장 FCEV 도입 및 수송차량 확대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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