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내 보험사가 미국채 투자를 고려할 때 미국채 2년물 금리를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채 10년 금리에 이어 2년 금리 상승폭이 커지면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전환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보험사가 미국채 장기물에 투자하면 금리상승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4일 0.9174%에서 12일 1.1342%로 올랐다. 올해 들어 21.68b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채 10년과 2년의 금리 스프레드는 79.24bp에서 98.93bp가 됐다.

시장참가자는 이런 스프레드 확대를 미국 경기회복 시그널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2년물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10년물만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올해 초 0.125%에서 이달 12일 0.1449%로 1.99bp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폭(21.68bp)보다 작다.

미국채 30년물 금리 상승폭도 21.51bp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미 블루웨이브(민주당의 백악관·의회 장악)에 따른 재정부양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미국채 10년 금리를 중심으로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연준의 유동성 출구전략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것이란 판단도 있다.

최근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기본전망이 강력한 회복이라며 내년 채권매입 축소에 생각이 열려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미국채 2년물 금리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채 2년 금리가 미 연준의 정책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며 "미국채 10년 금리가 급등할 때 2년 금리가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는 것은 연준 정책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향후 미국채 2년 금리마저 상승 폭이 확대되면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연준의 정책전환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때는 금리상승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은 미국채 장기물 투자 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생명보험사 운용자산은 754조2천286억원이다. 외화유가증권은 103조1천118억원이다. 외화유가증권 비중은 13.7%다.

그러면서 이달 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코로나19 백신 보급 때문에 경기 전망을 상향할지 봐야 한다"며 "시중금리 추가 급등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는 정책수단과 관련된 시그널을 발표할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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