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대형 카드사들이 장래 사업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 가공 부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가 가장 많이 등록된 금융회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로 각각 69건의 데이터 등록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손해보험사들도 데이터 역량을 강화하며 자동차 사고유형과 최근 자동차 소비 동향 등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카드사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도 투자자들의 주식매매 형태 등을 분석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주요 카드사들이 소비 행태에 대한 다양한 분석 데이터를 내놓으며 데이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다른 금융권에서도 업권 특성을 고려한 데이터 가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전체 데이터 시장 규모는 내년에 약 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에서는 전체 데이터 산업 시장규모가 20조 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신한카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카드 소비 동향과 관련한 데이터가 인기를 끌고 있고, KB국민카드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연관된 분석이 호응을 얻었다.

금융데이터거래소 설립 초기에는 데이터 수요층이 대기업이나 서울 등 큰 규모의 지방자치단체였다면 최근에는 시군구나 스타트업 기업 등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기업들은 카드 결제 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하는 데 이용하고 지자체들은 지역 상권을 분석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앱 결제명세뿐 아니라 새벽 배송, 홈쇼핑 등 비대면 결제 시장이 확산하고 있어 이에 따른 세부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카드사들은 더욱 다양한 결제 데이터를 통해 이를 의미 있게 가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기존 카드업과 금융의 영역을 초월해 데이터와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한 종합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송금과 결제에 맞춤형 개인자산관리까지 확장 가능한 종합플랫폼 카드사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향후 카드사들은 데이터 가공을 통해 의미 있는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금융위원회 인가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화가 진행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은 카드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회사 6곳이 예비허가를 획득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 인가를 받은 여전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BC카드, 현대캐피탈 등 6곳이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마이데이터를 도입하고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 가공에는 인력도 많이 투입되고 당장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다"면서도 "내후년 이후에 데이터 산업이 국내에서만 3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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